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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투자공부

돈에 대한 속담 연구 -1_빚도 자산이다, 좋은 빚도 있다.

by 알피네(al_fine) 2020. 7. 8.

  회계인강을 듣고 재테크 서적들을 읽으면서 공부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흘려들었던,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뇌리에 박혔던 돈에 대한 말들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이런 뜻이었는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구나!  그 중 첫째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말이 '빚'에 대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쓴다.

빚도 자산이야. 좋은 빚도 있어.

 흔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빚도 자산이라.... 그래, 은행에서 1억을 대출받았으면 그것도 내 돈이라고 할 수 있지. 그렇다면 그 돈은 이제 내 돈이니까 마음대로 쓰면 될까? 쓸 땐 좋았겠지만 귀신보다 무서운 원리금 상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요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비해서 없어지는 데 쓰는 빚은 '나쁜 빚', '투자하는 데 쓰는 빚은 좋은 빚'이라는 컨텐츠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순수한 내 돈 가지고 투자해도 손해가 나기가 쉽상인 것이 투자인데, 빚을 내서 투자를 한다고 그게 정말 '좋은 빚'이라도 단언할 수 있을까? 의도가 좋다면 결과가 어쨌든 좋은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빚도 자산이라는 말은 회계학을 조금만 알면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서 빚을 져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먼저, 빚도 자산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빚을 '부채'라고 하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회계학에서

자산 = 자본 + 부채 

이다. 자산(asset)이란 미래 경제적 효익을 주는 것이고 부채(liability)는 미래 경제적 희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capital)이란 자산에서 부채를 빼고 남은 순자산이다! 처음 식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자본=자산-부채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적으로 부채를 좌변으로 이동하면!

자본+부채=자산이다. 이제 조금 이해가 가는가? 따라서 부채, 즉 빚도 자산의 일부이긴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산은 자산이기보다는 '순자산' 즉 자본이기 때문에 빚도 순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대출을 받아 펑펑 썼다가는 패가망신을 못 면한다는 것이다. 

 

기억하자. 빚도 자산이다. 하지만 빚은 '순자산'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은 빚도 있다'라는 말은 말도 안 되는 말일까? 아니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해서 스스로 경제에 대해 안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서 투자를 할 수도 있고 내돈만 갖고 하는 사업이 어디 있어. 결국 다 빚을 져야 돈을 벌 수 있는 거야. 전세끼고 집 사라는 말이지 뭐.'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위의 말 말고도 또 다른 뜻이 있었다. 부채를 단순히 '누군가에게 꾸어서 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신용대출을 받거나 외상을 지는 것은 부채의 한 종류일 뿐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부채는 '미래 경제적 희생'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제적희생이 바로 현금 유출이다. 돈을 꿨다가 이자와 함께 갚는 것. 하지만 부채를 '지급할 의무'라고 한번 봐보자. 

여기 두 회사가 있다. A와 B 두 회사의 규모와 업종이 똑같다고 했을 때 B 회사의 빚이 더 많다면 A회사가 더 좋은 회사인 걸까? 부채에 대해서 모르면 단순히 부채 액수가 많고 적음을 보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회계처리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매출이 들어오고 빚을 지고 등의 경영활동들은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인해서 회계 장부에 여러 항목으로 나뉘어져서 기록된다. 

 

 사실상 회사의 수익을 '부채'로 처리하여 저장해두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회계처리는 수익이 '발생'했을 때 한다. 수익을 '수령'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건물에 세를 주고 임대료를 받는다고 해보자. 2020년 7월부터 1년간 임대를 주고 매월 말 임대료를 수령받는다고 하면 올해 6개월치 임대료를 받고 내년에 6개월치 임대료를 받게 될 것이다. 계약을 했으니 이제 수익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업회계는 대부분 그 해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1년치 임대료를 다 적어버리면 올해의 수익은 '과대'하게 기록되고 내년의 임대료 수익은 '과소'하게 기록될 것이다. 그래서 올해 받은 일년 치 임대료의 반은 '임대료'로 기록하고 내년에 받을 나머지 반의 임대료는 선수수익으로 '부채'계정에 기록한다! 

 

   예를 들어 항공사에서 고객들이 미리 비행기표를 사고 낸 돈은 '선수수익'이기 때문에 또한 '부채'로 기록되고 실제로 고객이 비행기표를 취소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사용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익'이 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부채 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고 한다.

 

  단순히 자본은 돈, 부채는 빚. 자본은 좋은 거 부채는 무조건 나쁜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좋은 빚도 있다'라는 말이 돌게 된 것은 아닌가싶다.  이 말을 오해해서 대출을 받아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소비든 투자든) 큰 코 다칠지 모른다.

 

     항공사는 빚이 많다는 기사가 굉장히 많은데 일반인들처럼 기자들도 회계지식이 없어서 그런 기사만 쓴 것은 아닐까?

 나는 제대로 공부한 전문가도 아니고 초짜여서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지인에게 들은 일화가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이 있었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질구레한 쓰레기는 일반쓰레기통에 버리세요."라고 이야기했다. 무슨 문제가 있는 말로 생각이 되는가? 그런데 이 일로 인해서 1학년 1반 담임선생님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 선생님 반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왜 이 반 학생들이 우리 1반으로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죠?" 아이들의 귀에 '일반쓰레기통'은 '1반'의 쓰레기통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이 정말 많지만, 전문가들이 일반 사람들이 이러한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세간에 떠도는 '상식'들에 대해 점검해 주고 오류를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부채와 관련된 내용을 읽어서 추가적으로 다시 정리한다. 나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23980

 

진짜 부자 가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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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naver.com

 

 

나는 빚을 다 갚을 생각이 조금도 없다. 
 
신용카드는 다 잘라야 하고 빚부터 갚아야 부자가 된다 하는데, 나는 왜 빚을 갚을 생각이 없을까? 내 상황이 조금은 다르기 때문이다. (중략) 가지고 있는 부채의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은 자산이 있다면 둘을 상계함으로써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5%짜리 차입금이 있는데 2%짜리 적금을 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빚부터 갚는 게 맞다. 그런데 반대 경우라면 어떨까? 즉, 부채의 금리보다 자산의 수익률이 높다면? 만약 차입금 이자율이 5%인데 적금금리가 10%라면 한 푼이라도 더 대출을 받아 적금에 넣는 게 가만히 앉아 5%를 버는 방법이다. 

 계산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이율이 높은 투자는 99%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도대체 그 누가 원금을 절대 손실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여기에는 반대표다....

 

-많을수록 좋은 부채도 있다. 

"어떤 자산이 많은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요?" 
"그런 거 없습니다."
"에이, 그래도 뭔가는 있지 않나요?"
"많으면 좋은 게 있긴 한데, 그건 부채에 속해요."

좋은 부채 vs. 나쁜 부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유동부채, 만기가 1년 넘게 남아있는 부채는 비유동부채) 
보통 빚을 지면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를 이자부부채라고 한다. 반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무이자부부채도 있다.  (중략) 이는 좋은 부채다. 무이자부부채란 쉽게 말해 남의 ㄷ노을 이자 한 푼 내지 않고 가져다 쓴다는 애기다. 이만큼 좋은게 있겠는가?(중략) 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별로 거부감이 없다. 돈을 모으려면 카드부터 자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이자부채다. 지출을 그만큼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단, 나는 할부나 현금 서비스는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음... 나는 이 부분도 읭? 스럽다. 좋은 자산이라고 하길래 나는 당연히 '선수수익'을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진짜 빚을 이야기하다니?? 

 

진짜 부자는 빚을 잘 활용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빚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반면 부자들은 빚을 잘 이용한다. 개인이 어떻게 무이자부부채를 활용할 수 있을까? (중략) 바로 '갭투자'다. 전세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데.... (중략)

음... 이거ㅠㅠ 이제 부동산대책 나와서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나의 짧은 식견일까? 내가 가난한 사람이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거부감이 드는 이야기들이다. 

 

최근 읽은 '돈의속성'이라는 책에도 [좋은 부채, 나쁜 부채]라는 챕터가 존재한다. 

 

좋은 부채, 나쁜 부채

 나 정도 규모의 비즈니스를 가진 사람 중에 부채가 제로인 경우는 흔치 않다. 운영 사업체에도 부채가 전혀 없으며 개인적인 재산에도 부채가 없다. (중략) 
 
   내가 이런 극단적인 무차입 경영을 하는 이유는 개인적 트라우마 때문이다. 사업을 하며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하며 무모한 도전을 이어가던 젊은 시절, 은행에서 부도 수표 때문에 걸려오던 전화의 공포가 아직까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략) 

 사실 부채에는 좋은부채와 나쁜 부채가 있다. 나는 나쁜 부채를 멀리하겠다는 결심때문에 좋은 부채까지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경영자나 투자자로서 무능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내 개인적 트라우마가 사업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때문에 극히 제한된 보수적 경영이 이어지고 잘못하면 경쟁자나 시장의 평균 이익을 따라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대형회사가 회사에 유보금을 쌓아놓고도 회사채를 발행해 추가 수익을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 신용이 돈이기에 신용이 있다면 그 신용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나는 그냥 묶어놓은 것이다. 
(중략)
 사실 돈을 빌리는 순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돈이 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곧 내 자산이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빚도 많아질수록 부자가 되는 것이다. 단지 조건이 붙는다. 이 조건에 맞게 돈을 사용하면 좋은 부채가 되는 것이고 이 조건을 어기면 나쁜 부채가 된다. 사실 부채는 좋은 부채나 나쁜 부채가 원래 정해져 오는 것이 아니고 각 개인이 이 부채를 친구로 만들지를 결정한다. 부채를 좋은 부채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소비에 사용하면 안 된다. 단순 지출, 여행, 채무 변제 같은 곳에 사용하면 나쁜 부채를 더 불러들이게 된다. 반드시 추가 이익이나 자본 확장이 일어날 곳에 사용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일정한 수입이 있고 이후 이 부채로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도록 만들어 놔야 한다. 아무리 좋은 투자라도 일정한 현금흐름이 보장되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게 된다. 부채가 오히려 숨통을 막아 다 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부채의 이자를 일정하게 지불할 여력이 있거나 부채 자체가 발생시킨 이익이 이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에서 나오는 ROE(자기 자본 이익률)가 내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보다 높아야 한다. 투자 이익이 부채 이익보다 적다면 당연히 이 부채는 나쁜 부채가 된다. (중략) 

 다시 말해 내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가는 부채는 나쁜 부채고, 나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부채는 좋은 부채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채는 나쁜 부채고 내 통제 안에서 움직이는 부채는 좋은 부채다. 
 대기업들이 이런 부채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커지지 못했을 것이다. 상장을 하거나 투자를 받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리며 커진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비슷하다. '빚은 절대 안 된다'라는 말은 부채의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논리다. 
 
 혹 이 글을 "부채는 괜찮은 거야"라는 메세지로 듣지 않기 바란다. 부채는 여전히 무서운 것이 맞다. 칼을 다룰 줄 모르면 제 살을 자를 수 있고 잘 사용하면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중략) 

사실 사경인 회계사님이 하신 말씀이랑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빚이 없는 분이 이야기하니(?) ㅋㅋㅋ아무래도 거부감이 적게 느껴졌다. 사실 부동산이 이렇게 급등하는 상황에서, 빚지는 게 무섭다고 돈모을 때까지 집을 사지 않고 있었다면 영영 집을 사지 못했을 것이다 ㅠㅠ 

 

 내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가는 부채는 나쁜 부채고, 나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부채는 좋은 부채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채는 나쁜 부채고 내 통제 안에서 움직이는 부채는 좋은 부채다. 
 대기업들이 이런 부채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커지지 못했을 것이다. 상장을 하거나 투자를 받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리며 커진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비슷하다. '빚은 절대 안 된다'라는 말은 부채의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논리다. 

 

이게 완벽정리 된 결론이 아닐까? 경제공부를 하면서 돈이 내가 생각하는 만원짜리 지폐가 아니라는 것을 점점 깨달아가고 있다. 내 손에 잡히지 않는 신용, 금리, 환율, 원자재의 흐름이 진짜 돈인 것 같다. 투자를 해나가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긴 한다.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서 지금 넣은 시드보다 더 많이 넣었더라면? 수익률이 60프로나 났는데 이자 3프로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급락장이 올 확률이 0%가 아닌한, 일단 부채는 보류하는 것으로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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