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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코사멧 두번째 혼자서 스노클링! 본문

해외여행기/방콕 - 태국 (2018.01)

20180108 코사멧 두번째 혼자서 스노클링!

알피네(al_fine) 2018. 1. 24. 18:56

요약 정리

-코사멧 파빌리온 호텔 로비에서 당일 아침 스노클링을 등록할 수 있다. 1인당 600바트로 오전 11시~오후 5시(실제로 돌아온시간은 4시 반) 섬 5개를 돌고 점심이 포함되어있는 프로그램을 추천하지만, 점심이 딱히 맛이 없으므로 1인당 400바트 3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꼭 국립해양공원 입장권과 적정량의 돈 챙기기 (물, 간단한 간식, 물고기 밥 등을 챙기면 더 좋다)

- 동굴 쪽 스노클링은 아름답긴 하지만 따개비때문에 다칠 수 있으니 추천은 하지 않는다. 워터레깅스와 워터슈즈, 래쉬가드를 입었다면 추천

- 섬에 가면 군복입은 스태프들이 있는데 군인아니니까 겁먹지 마시길  

  스노클링에 몸이 달아있던 나는 오늘하루는 여유롭게 아오파이 해변에서 쉬겠다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혼자 스노클링을 신청했다. 어젯밤에 신청하려 했더니 날씨를 봐야해서 아침에만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11시 스노클링이었기에 10시 50분까지 호텔로비로 오라고 했다. 가격은 1인당 600바트. (오후 5시에 돌아오고 섬 5개, 점심식사 포함- 점심 맛없었다. 비추! ㅋㅋㅋ 차라리 1인당 400바트인 점심 안 주는 코스가 더 나은 느낌?! 미리 밝히자면 다음날도 스노클링 했다 ㅎㅎㅎ)

  10시 50분전까지 아오파이 해변에서 튜브타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로비에 가니 정말 나를 데리러 온 스태프가 있었다. 아... 그런데 국립공원표를 안 가져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고 방 미친듯이 뛰어가서 국립공원표 가져왔다 ㅠㅠ 다리 후들거렸다. 아오파이 해변에 정박된 미니보트에 나와 중국인 커플 두 명이 있었다. 이렇게만 가는 건가? 싶었으나 해변을 돌면서 각 숙소의 손님들을 태웠다. 거기에만도 꽤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한 배에 19명 정도 탔다. 혼자라서 너무 외로운 마음에 중국인 커플에게 말 걸고 (제 2외국어 중국어와 베트남어를 했어서 조금 할 줄 아는 말로 열심히 작업을 걸었다.) 같이 점심 먹자고 했다. 착한 중국인 커플, 나랑 밥도 같이 먹어주고 휴지도 많이 빌려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했다. 

 도착한 해변. 와, 정말 아름다웠다. 표 보여주고 스노클링 장비를 받고 40분 간 마음껏 쉬다가 점심 먹으라고 했는데 해변이 정말 깨끗하고 (아오파이 해변 물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오파이 해변 물이 더럽다는 게 아니라 이 곳은 정말 정말 물이 장난 아니다. 사진 첨부하고 싶지만 사진으로도 안 담긴다. 내 블로그 컨셉이 사진을 최소화 하는 것이기에 사진을 첨부하는 것은 보류. - 사진을 최소화 하려는 이유는 귀찮아서가 아니고,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여행책, 여행 블로그, 여행 카페들이 굉장히 많은데 여행 준비하면서 열심히 보다보면 이미 그 풍경에 익숙해져버려서 막상 직접갔을 때 사진하고 똑같네? 혹은 사진보다 못 한걸?- 필터가 지나치게 적용이 잘 된 경우-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여행후기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보는 것이 아니라면 사진이 적은 여행후기가 정보찾는 데에도 시간이 적게 걸리고 -스크롤 압박이 적으니까- 여행지의 풍경을 직접 대면했을 때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 그런데 나는 돈을 정말 한 푼도 안 가져왔는데! 선베드는 20바트를 내야 하고 노점에서 음식, 음료수도 파는 게 아닌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런 게 없었어서 굉장히 당황했다. 하... 돈도 없고 친구도 없구나 ㅠㅠ 스노클링이 너무 하고 싶어서 무작정왔지만 막상 혼자오니 굉장히 외로웠다. 오늘의 교훈. 액티비티는 반드시 친구를 꼬셔서 함께 가자 - 그래서 다음날에는 세명이 함께 갔다. 정말 열심히 꼬셨음 ㅎㅎㅎ 

처음 간 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는데 장비가 고장이 나 있어서 교체했다. 스노클링 장비를 망가뜨릴 경우 물어내야 하니 처음에 장비를 받았을 때 고장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본 뒤 고장난 게 있다면 바로 교체하기바란다. 아니면 덤터기 쓸 수도 ㄷㄷ 장비는 쏘쏘... 물이 좀 들어오는 편이었다. 다음날 이용한 스노클링 업체 장비는 훨씬 새 거인 느낌이어서 물이 덜 들어왔다. (정말 다양한 업체가 있다. 이름은 잘 기억이... 기억나거나 사진 발견하는대로 업로드하겠다)

 첫번째 섬에서 그네도 타고, 스노클링하고, 수영하고 밥을 먹었다. 밥은... 딱히 맛있진 않았지만 양은 많았고 물도 주고, 휴지도 주고, 과일도 주고 인심은 후했다.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밥을 휴지에 조심스럽게 싸서 바닷물로 갔다. 결과는? 대성공. 물고기들이 미친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물이 오염되지는 않을까 걱정되긴 했지만 나중에 보니 남은 밥을 밥솥째로 스노클링 스태프들이 스노클링 스팟에 들이붓고 그걸 삽시간에 물고기 떼가 먹어치우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에는 파빌리온 조식에 나온 빵을 챙겨갔다 ㅎㅎ 그러고보니 파빌리온 조식 꽤 맛있었음 ㅎㅎㅎ)

섬을 5군데 가기 때문에 각각의 섬이 다른 매력(어느 섬은 돌이 많고, 어느 섬음 엄청나게 부드러운 백사, 바다 한 가운데에서 하기도 했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번째 섬과 (너~무 예뻐서) 동굴이 있는 곳에서의 스노클링이다. 

동굴이 있는 곳이었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웅장하고 바다 한 가운데에 이런 섬이 있구나. 게다가 대박이었던 것은 스노클링을 하니... 동굴을 드나드는 수억마리의 물고기떼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다만, 거대한 돌이 바닷속에서부터 우뚝 솟아있는 섬이었기에 따개비가 엄청나게 많았고 나는 물에 휩쓸린 사이 손과 발로 따개비를 잡고 말았다. 피가... ㅠㅠ 다행히 나는 많이 다치지 않았지만 내 옆자리 태국 여자친구가 다리를 꽤 깊게 베이고 말았다. 걱정해주고 괜찮냐고 물어주다 보니 꽤 친해져서 한국에 여행왔었던 이야기, 일본에 유학갔었던 이야기 등을 나누며 해변에서 잠시 시간을 같이하기도 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정말 미안하다 ㅠㅠ 아프긴했지만 내 눈앞에서 수억마리의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장비가 더 좋아서 선명하게 봤다면 더더더 좋았을 텐데! 

덧붙이자면, 사실 따개비가 있는 곳에서 스노클링을 하게 우리에게 스팟을 제공했다는 것 자체는 업체가 비난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참 딜레마다... 아름답고 희소한 장소이긴했는데(두번째 날 이용한 업체에서는 이 곳에 가지 않았다) / 아쿠아슈즈와 워터레깅스를 구비하는 것을 추천하며 목장갑을 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다칠 위험이 있으니 방수밴드(넥스케어같은 것)를 챙겨가는 것도 좋겠다. 

스노클링 배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봤었다. 일단 일본 유학을 했고 일본인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같이 여행하고 있는 태국 여자친구, 미얀마의 멋진 커리어우먼이신 분(백인남성과 국제결혼을 하셨고 남편이 스노클링을 할 동안 노트북을 들고와서ㅋㅋㅋㅋ 일을 하셨다.) 상냥했던 중국인 커플, 중국인 가족, 스페인에서 온 다문화 가족, 개성넘쳤던 스태프들

태국에 도착해서 겪었던 여러 불쾌한 일들 때문에 예민해졌고 혼자 와서 외로운 상태였는데 태국 스태프들이 나에게는 선베드도 공짜로 빌려주고 말도 걸어주었는데 나에게 '까올리'라고 하는 게 아닌가. 

 '까올리...? 코리아를 낮잡아서 부르는 건가? 나 또 인종차별 당하는 건가?'

내가 울먹거리면서(왜 그랬을까... 창피...) "Is it bad word?" 라고 하니까 당황하면서 나쁜 단어 절대 아니라고 ㅎㅎㅎ 워낙 무인도라 그런지 유심이 안 터져서 검색을 못했는데 실제로 나쁜 단어가 아니었다. 그냥 니혼진 = 일본인처럼 태국어발음으로 코리안을 까올리라고 하는 거였다. 나에게 콜라도 사줬다. 여러 친절을 받으니 태국에 대한 호감을 다시 회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빌리온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외로운 건 외로운겨! 나는 친구들을 폭풍 꼬셨고 내일 다같이 스노클링을 가자는 확답을 받을 수 있었다 ㅎㅎㅎ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씻고 옷 입은 다음 손에 방수밴드 붙이고 친구랑 같이 저녁 먹으러갔다 ㅎㅎ 이쯤되면 체력왕 인정? 

코사멧의 밤은 화려하다. 불이 꺼지지를 않는다. 멋진 조명, 백사장 위에서의 식사, 누워서 술을 마실 수도 있고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 물론, 개들이 참 많아서... 식당에서 밥 먹고 있으면 자꾸 옆으로 와서 구걸을 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모래 밭에 죽은듯이 누워있어서 실수로 밟을 뻔해서 노심초사할 뻔 하기도 했다. stray dog을 주의하라는 푯말도 있을정도.

해변 거닐면서 밤하늘의 별도 보고, 불쇼도 보고(8시쯤?마다 불쇼를 하는 식당이 아오파이 해변에 있다.) 해피아워를 잘 노리면 칵테일이나 술을 싸게 먹을 수도 있지만 딱히 추천은 안 한다... 칵테일... 맛없... ㅠㅠ 제대로 정량 맞춰서 만드는 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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