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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방콕 - 태국 (2018.01)

20180106 방콕 도착 - AIS 유심, 8일이 지나도 쓸 수는 있다!

by 알피네(al_fine) 2018. 1. 24.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방콕 수완나폼 공항. 태국은 꽤 입국심사를 꼼꼼히 하는 듯 했다. 시간이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걸렸다. 줄을 서면서 점점 외투를 하나 둘씩 벗어갔다. 더운 나라에 왔다는 실감이 서서히 들었다. 다른 외국인들한테는 이런저런 질문들을 꽤 하는듯해서 영어로 이런저런 대답들을 준비했으나, 우리에겐 한 마디도 질문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여권이 좋긴 좋은가보다..!

나와서 수화물을 찾고 너무 더워서 바로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 둔 AIS 유심을 찾았다. (8900원에 8일, 2.5GB / 후일담- 라오스에서 돌아와서 8일이 지나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되는 걸 발견했다. 충전된 금액이 남아있는 만큼 더 쓸 수 있다고 하니 꼭 8일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3명 중 1명은 150바트나 남아있는 걸로 확인되어서 추가금액없이 넉넉히 쓸 수 있었고 나는 50바트만 남아있어서 50바트를 더 충전해서 3GB를 쓸 수 있게 됐다. 나머지 1명은 전혀 남아있는 게 없었는데 그냥 내가 핫스팟을 켜는 것으로 하고 추가 충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나는 옛날 폰이라 유심이 잘 터지지 않아서 인터넷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도 돈이 얼마 남지 않아있었다. 한국에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꽤 돈이 많이 나간 것인가 생각이 든다. )

택시를 탈까하다가 카오산로드까지는 멀 것 같아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표 가격은 한 사람당 60바트 (돌아올 때는 돈므앙공항이었는데 돈므앙에서 카오산까지는 1인당 150바트였다. 그러나 택시를 타니 톨게이트비까지 합쳐서 287바트 택시가 단연 이득이었는데 수완나폼은 버스비가 더 싼 듯)

버스를 타고 쭉쭉 달려 도착한 카오산로드. 싱가포르 인디아 타운 느낌이었다. (도착한 순간에는! 안 쪽 들어가보면 싱가포르 인디아 타운이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복잡하고 화려하다) 

우리의 숙소 에라완 하우스. 찾는 데 조금 힘이 들었다. 예약할 때 봤던 외관의 사진과 전~혀 달랐다. 골목에 굉장히 작은 건물로 깊숙히 박혀있는 느낌. 굉장히 가까운 곳에 한인사장님이 운영하는 동해 여행사가 있었다.(삼겹살 파는데 1인분에 12000원 정도로 기억한다. 장기투숙하면서 한식이 그리울 때 가면 괜찮을 듯?) 하룻밤에 2700바트(아고다 예약) 디포짓도 있었다. 천바트. 처음에는 3층으로 배정했다가 우리가 짐이 너무 무겁다고 하니 1층으로 배정해줬다. 그런데 1층 맨~끝 방이어서 그런지 와이파이가 끝끝내 잘 되지 않았다. 침대 3개. 방은 꽤 깔끔했지만 화장실이 별로였고 문이 나무 문인데 밖에서 안쪽을 볼 수 있게 아래가 뚫려 있었다. (블라인드 형태로 된 문 -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겠다.) 그리 나쁘진 않지만 가성비가 좋은 느낌은 아니므로 다시 묵을 의향은 없다. ㅎㅎㅎ

짐만 바로 풀고 카오산로드 거리로 외출.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가 굉장히 많고 거리는 좀 복잡하고 더러웠지만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특이한 복장의 노점상들, 싼 음식점, 거리로 향해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유럽인들, 넘쳐나는 타이마사지, 기념품샵...... 열심히 인생샷을 찍고 근처 노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에라완 하우스 근처 노점은 추천하지 않는다. 가격은 일단 80~120바트 정도인데 맛은 쏘쏘했다. 점원이 우리에게 말을 거니 우리도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불쾌한 경험을 하고 말았다. 한국에서 왔다하니 한국을 안다고 하면서 "SMALL EYES"라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눈을 짝 찢는 게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세 명이 동시에 입을 다무니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도대체 뭘까... 내가 미국도 아니고 유럽도 아니고 같은 아시아권인 나라에서, 그것도 내 돈 써서 밥 먹고 있는 식당에서 왜 이런 인종차별적 놀림을 당해야 하는 걸까. 점원은 그게 잘못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불쾌하고 카오산로드에 있는 동안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로도 조금 인종차별 당한다는 느낌을 태국에서 몇 번이나 더 느껴야 했다는 것.... 도대체 왜...?

방콕 어디를 가도 그렇겠지만 카오산 로드에는 굉장히 마사지샵이 많다. 대체로 가격대는 비슷한 편. 1시간 타이마사지에 250바트 내외. 어반 마사지라는 곳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타이마사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마사지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닌듯하다.  받고 나면 시원하지만 받을 때 간지러워서 참는 게 너무 힘들다고나 할까? 

마사지 받을 때 유용한 표현을 소개한다. 

낙낙 - 세게

바오바오 - 약하게

디 - 좋다

마이 디 - 좋지 않다

위의 표현들을 쓰니 마사지사 아저씨가 웃겨서 죽으려고 하셨다.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사지 진행. 

저녁 먹고, 마사지 받고 술집에 가서 술도 좀 기울이고 편의점 가서 맥주를 사고 숙소에 잠깐 들렀다가 내일 당장 코사멧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에까마이 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살까, 근처 여행사에서 미니밴 티켓을 살까 고민을 하다가 에라완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여행사에 문의하니 버스표가 1인당 600바트나 했다. 태국여행책에서는 분명 200바트였는데... 이상하다 싶어서 옆의 동해여행사에도 문의하니 200바트 이야기를 듣고 사장님이 코웃음을 치며 10년 전 가격을 들고 와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무시당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좀 안 좋았지만... 1인당 400바트에 반 페 선착장까지 미니밴, 반페 선착장에서 코사멧까지 배 표 편도였다. 왕복은 900바트. 

다른 곳들도 알아보고 싶었지만 벌써 밤이 늦어서 고민 끝에 여기서 예약을 했다.  돌이켜보면 과연 잘 한 일이었을까?? 아리까리하지만 일단 예약을 했으니 마음을 놓고 숙소에서 맥주 한 잔씩 더 기울이다가 내일 아침 8시까지 동해여행사 앞으로 가야했으므로 11시에 일찍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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