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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방콕 - 태국 (2018.01)

20180108 도마뱀 등장 20180109 두번째 스노클링

by 알피네(al_fine) 2018. 1. 25.

스노클링을 마치고 분위기 좋은 해변의 식당에서 저녁도 먹고(맛은 그닥... ㅎㅎ 가격대도 있고 짜고...) 불쇼도 보고 칵테일도 좀 먹은 뒤 기분 좋게 방에 들어와서 수학여행 온 것처럼 새벽이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장에서 툭 나와서 벽을 빠르게 타고 내려오는 도마뱀! 다들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워낙 많이 봐서 덤덤했는데 친구들은 처음이라 그런지ㅠㅠ 우리끼리 잡아보려고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전화를 했다. 곧이어 등장한 직원은 나무막대기를 하나 들고 와서는 침대며 탁자며 벽을 무자비하게 쳐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마뱀이 나올리가.... 

 도마뱀은 전혀 위험하지 않지만, 너희가 놀란 것을 이해해. 너희가 원한다면 옆방이 지금 비어있으니 오늘은 거기가서 자겠니? 하지만 다른 시설을 이용해서는 안 돼. 오로지 침대에서 잠만 자는 거야. 어때? 

 우리는 좋다고 하고 옆방으로 가서 잠을 청했고 아침이 되어서 그냥 아예 방을 옮기겠냐고 묻는 호텔 직원의 말에 yes를 외쳤다. 5성급이상 호텔에서도 동남아 특성상 도마뱀이 종종 나온다 하니... 동남아는 정말 도마뱀이 많다 ㅠㅠ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은 동물들을 굉장히 많이 봤다. 해변의 떠돌이 개들, 스토커처럼 3층 방까지 쫓아와서 새벽까지 문 앞을 지키며 열어달라고 야옹거린 고양이, 도마뱀, 라오스의 코끼리, 특이한 동남아 새, 라오스 술병 속에서 본 뱀들(?)......그리고.. ㅂㅇ!(뭘까 ㅎㅎ 답은 아래에)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고 (다시 이야기하지만 파빌리온의 조식은 꽤 맛있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 스노클링을 갈 수 있다고 하니,  각자 큰 호밀빵 하나씩 챙겨서 방으로 돌아왔다. 신청을 하러 로비로 갈까하다가 아오파이 해변에서 자기를 통해서 액티비티를 신청하라던 아줌마가 떠올랐다. 그 아줌마한테 예약하면 좀 깎을 수 있지 않을까? --- 그런데 그 아줌마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1000바트짜리는 800바트까지 깎아주겠지만 400바트 짜리는 깎아줄 수가 없다고. 나는 부득이 1인당 5바트씩을 깎았다. 예약을 하고 시간이 되어서 약속장소로 가니 10분 정도 배가 늦었다. 배를 보니 회사 이름이 어제의 스노클링갔던 곳과 달랐다. 그런데 장비가 훨씬 좋았다. 새 것 같은 느낌! 

 여러 해변을 돌며 각 호텔의 손님들을 태우고 출발! 아.. 그런데 어제와 레파토리가 달랐다. 어제는 아름다운 섬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둘러볼 수 있었는데 바로 양어장 같은 곳으로 데려가서 내리라고 했다. 나와 친구 한 명은 스노클링 경험이 있고 수영을 조금 할 줄 알지만 나머지 친구가 수영을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상황... 친구는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우리가 스노클링 하는 것을 구경하기로 했다.  아, 그런데 친화력 좋은 스태프가 친구에게 도전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잡아주겠다고! 친구는 용기를 내서 내려갔고 결국 그 날 프로그램 내내 그 스태프가 잡아주어서 우리보다 더 제대로 스노클링을 했다. 굉장히 친절했는데, 이름이라도 알아둘걸 ㅠㅠ 사진도 같이 찍지 않은 게 못내 아쉽다. 자꾸 내 등에 물을 부어대던 장난꾸러기들이었다.  

 다행이 그 다음 루트는 어제갔던 아름다운 섬. 그 곳에서 셋이 인생샷도 많이 찍고 간식으로 주는 푸짐한 수박, 파인애플을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오죽했으면 남겼을까. 어제 먹었던 맛없는 볶음밥보다 훨씬 좋았다.  이제 4번째 섬. 그런데 옆 배 쪽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앗! 옆 배 스태프 분이 복어를 잡은 게 아닌가! 살아있는 복어를 본 건 처음이었다. 복어가 지치지 않도록 배를 잡고 물 속에 넣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도 한달음에 달려가서 기념촬영을 하고 복어 가시도 만져봤다. 까끌하지만 점액이 끈적해서 신기한 감촉... 돌아갈 때가 되어 복어를 놔주는 모습에서 조금 감동을 받았다. 먹을 줄 알았는데... ㅎㅎㅎ 

 말레이시아의 스노클링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름다운 섬을 도는 것, 그리고 섬의 모래를 생각하면 코사멧의 승리, 물고기들의 식생과 물의 깨끗함(태국도 엄청나게 깨끗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좀 더??)과 물고기 종류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말레이시아 르당의 승리다. 르당에서는 곰치도 보았고(엄청 커서 좀 무서웠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상어, 바다거북이를 본 사람들도 꽤 많아서 스노클링만 생각하면 르당에서의 스노클링이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섬이 정말 아름다워서 친구들끼리 사진찍고 추억 남기기는 코사멧이 더 나은듯?!

 재미있는 스노클링이 끝나고 (역시 액티비티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야 재미있다 ㅠㅠ절대 다시는 혼자가지 말아야지!) 첫 수영(?)의 충격으로 피로한 친구는 숙소에 들어가서 쉬고 수영을 할 줄 아는 친구와 나는 아오파이 해변에서 좀 더 놀다가 들어갔다. 아오파이 해변이 조금 파도가 강한데, 파도타기하면 정말 재미있다ㅎㅎ 

 숙소에 들어와서 씻고 저녁을 먹은 뒤, 케이크를 파는 가게를 찾았다. 내일인 1월 10일은 코코의 생일!(코코 = 수영할 줄 아는 친구) 함께 칵테일과 케이크를 시켜서 조촐한 생일파티를 했다. 메뉴선정은 좀 실패였다 ㅎㅎ 앞서 이야기했듯이 칵테일은 정말... 감기시럽에 술 탄 맛이어서 결국 버렸고, 파인애플 쉐이크는 너무 맛이 흐려서... 뭐하자는 건가 싶었고 아이스크림을 튀긴 것이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시켰는데 처음엔 신기해서 좀 먹다가 나중엔 겉의 튀김이 너무 기름지고 느끼해서 남겼다. 코사멧 섬에서 미식여행은 글쎄... ㅎㅎ 

 숙소로 돌아오는 길 밤하늘은 아름다웠고 내일은 드디어 코사멧을 떠나는구나..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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