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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7 코사멧으로 출발 길고 긴 미니밴 - 와이파이가 된다?! 본문

해외여행기/방콕 - 태국 (2018.01)

20180107 코사멧으로 출발 길고 긴 미니밴 - 와이파이가 된다?!

알피네(al_fine) 2018. 1. 24. 18:44

아침 8시 동해여행사 앞. 그런데 도통 기다리고 있으면 우리를 데러러 온다는 사람이 오지를 않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골목 앞 과일 노점에서 망고랑 바나나를 사 먹었다. 망고 40바트에 바나나 3개에 총 20바트. 이게 싼 가격에 산 과일이 아닐텐데, 역시 과일이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싸다. 

15분쯤 기다리니 어떤 아주머니가 오셨다. 그런데 여기서 미니밴을 바로 타는 게 아니고 어디를 가야 한단다. 이런.. 우리는 그렇게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전혀 기다려 줄 생각이 없는 아주머니를 열심히 쫓아서 15분을 걸어가서 '방콕 투어 마켓'이라는 곳에 갔다. 동해여행사에서 다시 방콕투어마켓 여행사로.... 아, 이중으로 산 거구나. 그냥 바로 방콕 투어 마켓에서 표를 샀다면 더 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 외국인들한테는 한없이 가격을 높게 부르는 태국이니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 스티커를 나누어 받고 가슴쪽에 붙인 뒤 다시!! 또 꽤 걸어가서 왕궁이 보이는 회전 교차로 쪽으로 갔다. 거기서 또 코사멧에서 오는 미니밴을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아... 돈을 더 쓴다고 해서 꼭 편해지는 건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차라리 8시에 택시 타고(양심적인 미터택시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 에까마이에 가서 버스를 탔다면 이미 코사멧을 향해 가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직도 의문이다. 에까마이 터미널에서 반 페까지 가는 버스가 과연 어떤 시설인지 잘 모르겠다. 돈은 훨씬 덜 들었겠지.)

 8시 50분쯤 되니 미니밴 도착. 득달같이 달려가서 맨 앞자리 득템. 미니밴은 쾌적하고 넓어서 좋은 매너는 아니지만 다리를 쭉 펴고 갈 수도 있었다. 무려 와이파이도 됐다! 와이파이가 되는 것이 정말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ㅠㅠ (그 이후로 와이파이가 되는 미니밴을 만난 적은 없다) 4시간 동안 쭉쭉 뻗었는가 싶으면 꽤 높은 구릉들이 심심치 않게 있어 바이킹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태국의 도로를 지겹도록 달려야 했다. 그래도 좋았다. 여행초반이어서 체력도 괜찮았고 미니밴 앞자리에서 카오산로드의 아침도 구경하고 방콕의 도로, 톨게이트(우리나라랑 비슷) 정말 직선으로 곧게 나있는 태국의 도로, 태국의 하늘, 나무들을 원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도 되서 태국어 공부를 하면서 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는데 20분 정도 정차했다. 카페, 식당이 있었지만 시간이 짧아서 가지 못하고 세븐 일레븐이 있어서 과자랑 맥주도 사고, 노점에서 바나나 튀김을 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700원 정도면 한 봉지였는데 더 먹고 싶었지만 다 팔려서 아쉬웠다. 다음에 태국가면 또 그 바나나 튀김을 찾아서 사 먹으리라. 

또 쭉쭉 달려 도착한 반 페. 시골스럽지만 색채가 화려한 건물들이 늘어선 바닷가 마을. 허름한 TAWAN TOUR. 여기서 배 표, 에까마이 버스터미널까지 갈 미니밴을 1인당 400바트씩에 미리 사 두었다.(후... 올 때의 미니밴과 정말 다르다는 것이 함정이었으나 이 때는 알 길이 없었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배 시간이 되었기에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혼자 온 할아버지가 외로워보이길래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었다. 초반에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이런... 친구의 팔뚝을 마음대로 잡거나, 우리들 사진을 마음대로 찍는 모습에서 이 할아버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서서히 들어서 같이 밥을 먹으러가자고 했던 것을 후회했다. 앞으로의 여행에서 절대 남자한테 말 걸거나 친해지자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세상은 편견과 우월주의로 가득차 있고, 동양인 어린 여자들을 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다. 호의는 호의로, 선의는 선의로 돌아오지만은 않는다는 것도...... (이 때부터 시작된 우울함은 코사멧에 도착한 첫날 밤까지도 지속됐지만 스노클링에 가서 만난 친절한 태국 스태프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되어 배를 타러 갔다. 이런... 통통배... 배에는 큰 태야에 가득담긴 물고기, 게가 바닥에 있어서 요리조리 피해서 걸어가야 했고 벤치같은 의자에 안전장치라고는 나누어주는 냄새나는 구명조끼 뿐이었다. 매연냄새를 어찌나 심한지... 토할 것 같았다. 도대체 출발은 언제하는건지... 속았다는 생각이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든다. 좀 더 제대로 알아보고 배표를 샀다면 더 나은 배를 탈 수 있었을 것 같다. 돌아올 때의 배는 훨씬 큰 배였기 때문이다. 코사멧 여행 가시는 분들은 교통편 알아보는 데에 더 신중을 기하시길 권한다 ㅠㅠ 냄새는 버티기 힘들었지만 30~40분쯤 달리니 점점 아름다운 바다가 나왔다. 도착한 코사멧. 이제 썽태우를 타고 우리가 예약한 코사멧 파빌리온이 있는 아오 파이 해변으로 가야했다. 썽태우 값은 1인당 50바트. 태국의 택시 기본료가 35바트인 것을 감안할 때 굉장히 바가지인 것을 알지만 ㅠㅠ 블로그 후기를 보니 1인당 100바트 내신 분도 있다고 하기에 시간을 아끼자는 마음으로 바로 탔다. 좀 가다보니 군인 옷같은 걸 입은 사람들이 (군인은 아니라고 한다.)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라고 했다. 가격은 1인당 200바트. 이게 있어야 5일 동안 스노클링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으므로 잘 챙기기! 

도착한 코사멧 파빌리온. 예쁜 분수가 반겨주고 센스있는 직원들이 무거운 캐리어를 내려주었다. 웰컴드링크도 짠~ 근데 꿀물에 물이 좀 많이 들어간 닝닝한 맛? ㅎㅎㅎ 숙소비 반은 미리 카드로 결제해 두었고 나머지 반은 바트로 결제 (총 13000바트 3박) 디포짓은 3000바트. 코사멧이 마지막 태국일정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3000바트씩이나 묶이면 좀 짜증이 날 것 같다. 태국의 숙소 3군데에 묵어봤지만 모두 디포짓이 있었다. 숙소 체크아웃 후에 바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인 분들은 디포짓을 잘 알아보고 가시길

파빌리온의 방은 예뻤다. 화장실도 크고 깨끗하고 넓고 대만족! 단, 수건을 잃어버릴 경우 300바트(?- 기억이 정확한 지 잘 모르겠다)를 내야 하고 인터넷 후기를 보니 꼼꼼하게 디포짓을 깎는다고 해서 이불들을 모두 꼼꼼히 살폈다. 그런데 핏자국이 있길래 열심히 설명해서 바꿨다. 그런데 직원들 표정이... 얘네 괜히 귀찮게 하네? 하는 표정.... 실제로 내가 실수로 컵을 깼었는데 디포짓에서 깎지 않을 걸 보니 지레 겁먹을 필요 없었던 듯 하다. 

 숙소에 짐을 푼 뒤 바로 해변으로! 아오파이 해변은 정말 아름다웠다. 말레이시아보다는 좀 덜 깨끗한 느낌이었지만 우리나라 바다보다는 훨씬 깨끗한 ㅎㅎㅎ 그리고 모래가 정말! 1등급이었다. 르당의 해변은 사실 산호조각이 너무 많아서 맨발로 걸으면 발이 꽤 아팠는데 이 곳의 모래는 정말! 곱다. 고양이 배변용 모래들을 사서 온 해변에 뿌려놓은 느낌! 모래가 정말 곱고 아무리 걸어도 발이 안 아팠다. 아름다운 노을을 구경하고 꽤 멀리까지 걸어가서 인어동상이랑 사진도 찍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밤에는 호텔 수영장을 전세내서(밤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낮에는 꽤 붐비는데)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서 선베드에 누워 섬 밖에서 사온 CHANG 맥주를 마셨다. 정말 꿈같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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