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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당여행기(3) 쿠알라테렝가누 차이나 타운, 비내리는 밤 본문

해외여행기/르당-말레이시아(2017.08)

르당여행기(3) 쿠알라테렝가누 차이나 타운, 비내리는 밤

알피네(al_fine) 2018. 1. 4. 22:26

지루한 7시간 비행을 마치고 경유를 견뎌 쿠알라 테렝가누 공항에 드디어 도착! 쿠알라 테렝가누 공항은 작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청주공항 같은 느낌? 어쩌면 더 작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양양공항보다는 작은 느낌이었다. 물론, 느낌일 뿐이다 ㅎㅎ) 건축물 양식이 말레이시아 전통양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름다워서 통로에서부터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입국장에서 내려오니 인공 폭포도 있고 밑에 물고기를 기르는 인공연못(?) 같은 것도 있었다. 반겨주는 기분?

 이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야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택시를 탈 때 공항 카운터에서 쿠폰(?)을 사는 식이었다. 정액제로 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바가지를 쓰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나라도 이러면 좋을텐데! 택시도 깔끔하고 크고 좋았다. 쿠알라 테렝가누 공항에 저녁에 도착했기 때문에 주위는 깜깜했지만 도로가 굉장히 깨끗하고 거리도 좋았다. 또다시 나의 편견이 ㅠㅠ 말레이시아는 쿠알라 룸푸르 말고 다 시골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발전해 있는 모습이라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거리보다 깨끗한 느낌! 일본산 자동차가 많았다. 혼다, 도요타 등...

 드디어 호텔 도착! 우리가 묵은 호텔은 사반다르 선착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 그랜드푸OO호텔이다. 외관은 깨끗했다. 수영장도 있었는데 다음날 일찍 사반다르 선착장으로 가서 배표를 사야했기에 수영장을 이용할 시간은 없었다. 

 방에 들어간 순간,음.. 나도 살짝 충격을 받았다. 어매니티라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치약도 없었고, 바디워시 샴푸는 게스트하우스에 주로 있는 것처럼 공중화장실모양? (설명이 잘 안되는데 공용화장실에 있는 물비누모양이라고 생각하면된다.) 침대는 하얗고 빳빳한 느낌이 아니라 좀 눅눅하고 머리카락도 있었다. 에어컨은 다행히 잘 나오는데 뭔가 곰팡이 냄새나는 느낌? 하룻밤에 3만원인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ㅠㅠ 호텔이 다같은 호텔이 아니라는 것, 3성급이어도 다 같은 3성급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사진만 보고 믿으면 안되는구나ㅠㅠ 좋은 후기만 보고 믿어도 안 되는 구나... 위생에 민감한 물개는 나보다 훨씬 패닉이었다. // (하지만, 나는 다시 묵으라면 다시 묵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성비는 괜찮은 느낌?? 기대를 낮추고 가면 괜찮을 것 같다.)

물개 - "어떡해 ㅠㅠ 이런 침대에서 잤다간 병 걸릴 것 같아. 벌레 나오면 어떡하지? ㅠㅠ" 

나 - 에이, 설마. 일단 배고프니까 나가서 뭐라도 사먹자. 여기 늦은 밤까지도 식당 한대!

물개를 달래서 내려와 (위급한 상황에서는 물개가 나를, 더럽거나 맛없는상황에서는 내가 물개를 달래주곤한다.) 카운터에 차이나타운이 어디있는지 물었다. 직원은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었고 지도도 주었다. 

 호텔에서 나오니 깜깜해도 꽤 문을 연 곳이 많았다. KFC도 있었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에 왔는데 뭔가 지역적 특색이 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물개를 설득해서 차이나 타운으로 향해가는데 이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스콜이 이런 거구나... 무자비하게 주륵주륵 내리는 비... 그런데 신기했던 것은 거리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건물마다 보도에 지붕을 만들어 두어서 우산이 없어도 크게 젖지 않고 먼 길을 갈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까지는 거리가 꽤 멀었다. 밤이 어두워서 사실 무서웠다. 우리 둘 다 왜소한 체격인데... 그런데 점점 안 무서워졌다. 그 이유는 정말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예 없었다 ㅎㅎㅎ 차이나타운에 도착하자 어디서 들은 적 있는 이름의 식당이 나타났다. 드래곤이 들어간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불이 켜져있는 곳이 거기 뿐이어서 그 곳으로 들어갔다. 

중국 화교같은 느낌의 주인분. 손님들은 꽤 있는 편. 나의 짧은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자 좋아하며 반겨주셨다. 그런데 메뉴판을 본 순간, 왜 이렇게 비싸지? 원래 이렇게 비싼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 : 왜이렇게 비싸지? 우리나라랑 별로 다를 것도 없네. 1인당 7~8천원?

물개: 그러게. 근데 원래 말레이시아 물가가 그렇게 싸지 않대. 

나 : 그래, 그럼. 주문하자 배고프자.

우리는 닭고기, 돼지고기 요리,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그런데... 맛이 없었다 ㅠㅠ 향신료가 강한 편은 아니었는데 너무 짠데 맛은 없는 느낌! 짠데 짜기만 한 맛! 설명이 잘 되나 모르겠다. 생선살에 간이 하나도 안 배어 있고 겉에 양념은 엄청 짰다... 돼지고기는 뼈가 자꾸 씹혔고... 닭고기는 너무 작았다.. 병아리 발목 먹는 느낌 ㅠㅠ

다음 날 아침 문을 연 노점 식당들의 가격표를 보고 알았다. 우리가 갔던 식당이 몹시 비쌌음을... 하하하... 다음에 말레이시아에 가면 꼭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운영하는 노점식당을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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