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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 관리

티스토리 블로그를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하는 이유

by 알피네(al_fine) 2020. 5. 24.

두괄: 내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독학 전문직 수험생활과 독학 경제 투자 공부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가능하다면 블로그가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되어 주면 금상첨화겠다.

 나는 2018년에 블로그를 시작했었다. 한창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니던 대학생 시절(1년에 5번 출국한 적도 있을 정도...) 여행 블로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나는 취준생으로서 시험을 준비해야 했고 블로그를 접었고 아예 마음 속에서 블로그가 사라져 있었다. 시험에 합격하고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감사하게도 취업을 하고 졸업식 후 2주 뒤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새로운 나의 포지션에 적응하고 살아남느라 바빴다. 또 새로운 꿈도 생겼다. 그래서 1년만에 다시 수험생이 되었다.

  직장인으로서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지 벌써 3달째다. 생각은 6개월 정도 했고 근무처를 옮기고 나서 가족들에게도 나의 결심을 전하고 지지를 받으며 집에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배려를 받으며 나의 방으로 들어와 공부를 시작한다. 계획대로라면 하루 5~6시간씩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하루 14시간 이상씩 공부를 해야 하지만... 집중력도 약해지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잠들거나 머리가 아프니 잠깐만 유튜브를 볼까 하다가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곤 한다. 

오늘도 유튜브를 보면서 죄책감이 주는 스릴을 즐기다가, 종종 보는 '김짠부 채널'에서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봤다. 시간이 흘러가는 속에서 오늘의 나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일기를 쓰자고 항상 다짐을 하지만 몇 주에 한 번씩 쓰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상에서 자극을 받아 바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나의 일기장은 종이노트나 pc카톡이다)

'나의 의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올까? 분명 중고등학교 때 공부도 꽤 열심히 했고 수험생 때도, 대학생 때도 취준생 때도 열심히 살았는데 왜 지금은 다짐만 하고 흐리멍텅하지? 그래,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한심한 수준은 아니긴 해.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고 절약도 열심히 하고 재테크 공부도 하고 틈틈히 투자도 하잖아? 하지만... 나는 이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살고 싶고 다른 사람들한테 말한 게 있는데 그것도 못 지키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나의 의지력? 실행력이 커질까? 

나는 도대체 어떨 때 몰입하고 열심히 할까?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 

결론은... 나는 돈을 쓸 때나 돈을 벌 때 가장 몰입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꾸준히 다녔던 발레, 필라테스도 꽤 비싼 돈을 지불했으니 가기 싫은 날도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갔고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비로 돈이 쌓이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아르바이트를 5개씩 병행하며 살았었다. 왠지 스스로가 속물같지만... 그게 사실이다. 공모전 상금이 탐이 나서 공모전도 열심히 했었고... 

그런데 돈이 탐이 나서, 돈이 아까워서 노력했던 그 과정들이 나를 실제로 성장시켰고 어쩌면 그 대가로 얻은 돈보다 더 큰 보람과 만족을 느끼고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럼 결론은 공부에 대한 나의 의지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인가? 비싼 돈을 주고 독서실을 등록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코로나...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독서실을 간다고 내가 열심히 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학원도 도서관도 맞지 않아서 재수할 때도 독학으로 집에서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다 순간 예전에 구글 애드센스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시도했던 티스토리 블로그가 떠올랐다. 

아주 속물적인 계산이지만, 직장인으로서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는 나의 이야기를 매일 꾸준히 올리면서 여기에 내가 틈틈히 하는 재테크 공부도 올리고 사회초년생으로서 공감할 내용들을 올린다면... 블로그에 사람들이 찾아와주고, 나에게 피드백을 주고 조회수가 애드센스 승인으로도 이어진다면... 이라는 행복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 또 실패하거나 흐지부지되면 또 어떠리...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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