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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의 중요성과 도슨트의 힘 - Big eyes 마가렛 킨 (마이아트 뮤지엄 _삼성역)

by 알피네(al_fine) 2020. 7. 6.

 코로나 블루...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집과 회사만 오가는 생활이 몇달째 하니 말라가는 느낌이 들면서 무기력해지고 공부도 블로그도 운동도 다 시들해졌다. 언니가 얼마 전 처음 증권계좌를 개설했는데 삼성증권 이벤트에 당첨되서 표가 생긴 김에 전시회를 가게 되었다.

big eyes 전시회 좋았던 점

  • 도슨트가 정말 재미있다. 
  • 그림이 초반에는 음울하다가 점점 밝아진다. 작가의 삶이 역경과 극복의 과정이었기 때문인데 현재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 여성으로서의 삶에서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면 좋을 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점! 전시를 보기 전에 보아도 좋고 전시를 보고 나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big eyes 전시회의 그림은 처음에는 굉장히 음울하게 시작해서 나아지는 작가의 삶처럼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그림이 점점 밝아지고 풍성해진다. 지금 삶이 회색빛처럼 느껴지고 있다면 마가렛 킨의 인생과도 같은 그림 속에 파묻혀서 정서를 환기하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나도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절대 놓지 않고, 배신당했다고해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딸에 대한 사랑 & 이성적 사랑... 마가렛 킨은 세번째 결혼에서 드디어 착한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모든 그림이 '원화'다! 자세히 보면 물감 결이 보이는 원화전시가 정말 좋은 것 같다. 


 빅 아이즈 (Big eyes: Margaret keane)

(문의: 02 567 8878, 마이아트뮤지엄 홈페이지)

  • 전시기간: 2020.05.13~09.27_월요일마다 휴무
  • 장소: 마이아트 뮤지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
  • 관람시간: 10AM~8PM (입장마감 PM7)
  •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 도슨트: 화~금 총 4회 11/14/16/18시_토~일 총 3회 11/14/16
  • 주차: 전시티켓 구매자 최초 2시간 3000원
  • 주의점: 관람 전시회 안에서는 물,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가방 속에서 넣고 꺼내지 않기) 마스크를 절대 내려서는 안된다! 마스크가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Tip! 마이아트뮤지엄 멤버십이 있는데 5만원을 내면 1년간 상시 출입이 가능하다. 지금 이벤트 중이었는데 홈페이지에는 나와있지 않다. 내일 전화해보고 정확한 정보를 올려야겠다.  54000원 정도인가를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면 동반 1인까지 상시로 전시관람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다만 삼성역이 집에서 멀고 그리 자주 전시를 보지는 않을 것 같다면 kt 멤버십? 등 통신사나 쇼핑몰 홈페이지 이벤트도 간간히 있으니 그것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느낀 가장 큰 부분은 도슨트의 힘이었다. 도슨트 시간이 되기 전에 미리 도착해서 한 번 그림을 보고, 언니랑 제일 맘에 드는 그림도 정해보고 이런저런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이 때 화가의 마음이 어땠을 거 같다고 예상도 해봤지만, 도슨트 분이 시대상과 화가의 일대기와 재미있는 일화들, 화가의 영향을 받은 다른 작품들(여기서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다.

전시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끝까지 읽지 마시고 전시를 가서 도슨트를 들으면서 흥미로움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을 이야기해주시니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정말 재미있었다. 

알고보니 도슨트 분이 별명이 '도슨트계의 아이돌'..... ㄷ ㄷ 전공도 영화학... 아.. 그래서 도슨트가 영화같았구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795238&memberNo=37451778&vType=VERTICAL

 

"자서전 하나를 다 씹어먹은 기분" 도슨트계의 아이돌, 김찬용·정우철을 만나다

[BY 네이버 공연전시] 이 시기 로트렉은 일본의 다색 판화 우키요에 영향을 받았어요. 익숙하다고요? 맞...

m.post.naver.com

 

앞으로 나는 이 분이 도슨트하는 전시는 다 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도슨트 분도 찾아보고 한 달에 한 두번쯤은 미술 전시회에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지금 기분이 좋다. 어쩌면 영화보다 전시가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한 느낌? 일단 음악회보다는 미술전시회를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사진찍는 것도 정말 재밌고 말이다^^

 

전시회 끝자락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정면에 보이는 그림은 정말 중요한 그림이다. 마가렛 킨이 자신이 진짜 화가라는 걸 증명할 때 법정에서 그려서 제출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유이하게(?) 아크릴로 보호되어 전시된 작품이다. 

 

요즘 나는 공부, 공부, 자기개발, 돈돈돈... 부동산... 거리며 지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메말랐던 거 같다. 돈을 따라가면 돈이 도망가니 돈을 따라오게 하라는 말이 이런거였을까? 그러다보니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왜 돈을 벌어야되지, 애초에 왜 살아야되지? 싶었던 거 같다. 

예술적 기량을 기른다는 것, 예술적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내게 마가렛 킨처럼 자신의 마음과 정서를 거울처럼 나타내보일 수 있는 그림실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림이 아니고서라도 시, 글, 노래, 작곡, 작사, 춤, 악기연주 등 예술적 기술이 있었다면 내가 느끼는 복잡하거나 지나치게 강렬해서 날 삼킬 것 같은 감정들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부모가 된다면 유산을 물려주지는 못하더라도 꼭 예술적인 기술 한 두가지쯤 본인이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분야를 만들어 주고 싶다. 삶이 힘들고 세상이 힘들 때 살아갈 수 있는 정말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나의 취향을 기르고 안목을 기르고 내 감정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 인색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지금 부동산을 사고 주식을 사는 이유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나와 같은 2030 세대들이 패닉바잉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 미술경매 재테크라는 것도 있다고 하니 즐기면서 전시회도 많이 다니고 책도 읽어보면서 취미겸 재테크 겸 개발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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