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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이 재테크 해보려고 이리저리 헤맨 이야기(1) -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도 몰랐을 때

by 알피네(al_fine) 2020. 5. 24.

나는 원래 발상력(?)은 좋다. 한 번 결심하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끝도 없이 뿜어져나와서 그 날 잠을 이루기도 힘들 정도... 하지만 잊기도 잘 잊고 의지력도 잘 날아가기 때문에 미리 기록을 해두어야겠다.

나는 처음 직장에 입사한 작년부터 투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틈틈히 투자를 하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투자는 주식, 채권이고 앞으로 하고 싶은 투자는 부동산이며 프로 n 잡러가 되어 여러 부수입을 갖고 있고 저작권이나 배당금, 원리금으로 최소 생계비 정도는 일을 하지 않아도 보장되어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일단 지금의 목표다.

작년에 재테크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는 정말 막막했었다. 어디서 부터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재테크 관련 책을 읽어도 너무 어렵고 재미도 없고, 뭔가 음모가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와닿지도 않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나만의 방법들을 꽤 찾아서 공유하고자 한다. 시간이 날 때 각각의 카테고리별로 자세하게 풀어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남기고 싶다. 

내가 재테크 공부와 투자를 결심하고 초반에 헤맸던 부분 (6개월을 이렇게 헤맸다)

 1. 책을 찾아서 읽어보려고 퇴근 이후에 저녁을 먹기 전에 바로 집 앞(감사하게도 3분거리) 도서관에 갔다. 재테크 분야 책 중에서 '시작', '초년생' , '월급 모으기', '초보', '입문'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책이면 몇권씩 쌓아놓고 훑으며 읽었다. 그동안 학생으로 살아온 습관처럼 노트에 손으로 일일이 적어도보고, 모르는 단어들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나름 열심히 했고 몹시 건전한 퇴근 이후의 생활이었지만 크게 남는 게 없었다. 

 -크게 와닿지 않아서 머리에 남지 않았고 (숫자 계산? 세금? 사회 초년생에게는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작가 분들은 쉽게 쓴다고 하셨지만 아예 재테크 일자 무식에게는 어려웠으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문맹이 된 기분) 

 -읽다보니 거의 패턴들이 비슷하고 절약하고 투자공부를 열심히하며 가치투자를 해라 정도의 반복되는 내용들이어서 지루했고 정작 금융과 투자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어려운 책은 어려워서 진도가 안 나갔다 ㅠㅠ (위의 내용과 모순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얕으면 얕아서 싫고 깊으면 어려워서 싫고... 어쩌라는 거지 ㅎㅎㅎ하지만 흔한 재테크 초보들은 다 이렇지 않을까?)

2. 일단은 절약을 하자는 생각이 깊게 들어서 옷도 최대한 안 사고 운전면허도 포기했으며 신용카드는 많은 유혹에도 만들지 않았고, 친구들도 그리 자주 만나지는 않았다. 대학생 때는 1년에 5번도 갔었던 해외여행도 포기했다. (그런데 코로나가ㅠㅠ 사실 이 부분은 후회한다... 여행... 갈 수 있을 때 가둘걸 ㅠㅠ) 3주동안 8000원 쓴 적도 있었다. (집에서 걸어서 출퇴근했고, 저녁엔 집밥만 먹었다.) 

3. 그런데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소비량이 확 늘어버렸다.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확 줄였던 절약도, 애인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에 다 무너졌다. 피부과에 갔고 퇴근 이후에는 매일 아울렛에 들르고 인터넷쇼핑을 하고 운동 끝나고는 습관적으로 올리브영에 들렀다.... 미용실에 가고... 데이트 비용도 비용대로 나가고... 보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에 5번씩 만났다... (불같이 사랑했던 우리는... 지금은 헤어졌다... 사귄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었다. 본질이 아니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겉껍데기에 치중한 내 행동이 후회가 되는 것일뿐...)

이렇게 헤매다가 내가 재테크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더 공부할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은 '팟캐스트'였다.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에게서 '팟캐스트'에 흥미롭고 유익한 컨텐츠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도 아이폰이라서 팟캐스트가 있었던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사실 그게 뭔지도 몰랐다. 웬 보라색 아이콘이 있는데 뭐지? 하고 넘겨왔었다. 지금도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사람이 역시 교류하고 살아야 한다. 

친구가 추천해준 팟캐스트 채널은 나의 흥미에는 맞지 않았고, 이런저런 채널들을 보다가 '유수진 이종범의 해요마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다. 너어무 재미있었다. 그 두 분은 어쩜 그리 진행을 잘 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고 주제들은 어쩜 그리 나같은 재린이(재테크 어린이)에게 잘 맞는지...자칫 사소하게 유치해보일 수 있는 고민도 자세하게 풀어서 깊이있는 조언을 해주는 내용에 나는 푹 빠져들었다. 출퇴근길, 이동하면서 그리고 집에 와서 쉬면서 청소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계속해서 들었다. 이해가 잘 안 가거나 그냥 재미있었던 회차는 여러번씩도 들었다. 

유수진님이 제시해 준 로드맵을 참고하면서 재테크 공부를 뭉뚱그려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서, 일단은 자본주의 원리, 금융의 원리부터 이해해보자라고 생각을 바꾸고 쉬워보이는 부분부터 공부해나가니 배경지식이 확확 느는게 느껴졌다. 

또, 팟캐스트에 너무 고마웠던 것이... 나는 세상물정을 배우려면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서 직장인 모임이나 독서모임에 나가곤했는데 대화 주제가 일상 토크, 연애 이야기에 국한 되는 경우가 많아 실망을 자주 했다. 차비나 술값도 부담이었다. 그런데 팟캐스트에는 다양한 채널이 있고 그 중에 시사나 심리, 경제, 사회 이야기가 정말 많아서 팟캐스트 진행자와 다양한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직접 모임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고 세상물정에 대해서도 배경지식이 많이 쌓였다. 돈도 안 들고, 술도 안 마셔도 되고 인간관계로 인해 괴로울 일도 전혀 없다 ㅎㅎㅎ 

2부에 계속... 2부에는 개조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뒀던 내 일기를 공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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