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려고했다. 나에게 이 블로그는 내가 벌려놓고 마무리 짓지 않은 실패작이라는 느낌이었다. 왠지 들어와보기도 무서웠다. 짓다 말고 비워둔 집의 문을 열어보는 느낌? 그러다 궁금해져서 블로그 통계를 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아무 글도 안 쓰고 나조차 방문하지 않은 내 블로그를 13226명이 방문하다니... 그리고 조회수가 오를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알아서... 또 신기했던 건 검색해서 들어온 방문자 수도 알아서 집계해주는 부분이었다.
숫자라는 건 참 신기하다. 잘되는 블로그는 누적 방문객이 10억 정도는 될까?ㅎㅎ 만명이라는 수치가 나같은 초보에게는 묵직하게 다가왔다.
작심삼일로 만들고 2년 반 동안 버려둔 블로그에 내가 살면서 만나 본 모든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클릭해서 들어왔었다니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조금 오글거리지만 2년 전에 내가 기록해 둔 나의 첫 티스토리 블로그 적응기를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부끄럽지만 재밌네. 이런저런 설정들을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빛을 발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새로 또 하기도 귀찮아서 이 블로그에 합쳐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2년 반 전의 작심삼일과 합쳐지면 이제는 월에 1000명 정도 유입되는 빈집이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좀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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