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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미국 - 오리건 주 (2018.01~02)

미국 홈스테이에서 유의해야할 것들 +다녀오고 난 뒤 추가

by 알피네(al_fine) 2018. 1. 30.

오늘은 미국 홈스테이 가정에 가기 전 유의해야할 것들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오리건주 기준이며 매우 상식적인 것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공유하기로 한다. 

1. 미국 홈스테이 가정에는 대부분 어린 자녀들이 있다.

2.  대부분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 - 애완동물들을 함부로 만지거나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미리 허락을 받도록 한다. 

3. 홈스테이 가정마다 각자의 다른 규칙들과 습관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4. 홈스테이 가정과 문제가 있을 시 홈스테이와 연계해 준 디렉터와 제일 먼저 상의하도록 한다. 

5. 제공된 방과 시설들은 항상 깨끗하게 이용하도록 한다. 

6. 인터넷이 한국에 비해 느릴 수 있다. 인내심을 갖고 이용해라.

7. 티비, 세탁기 등 집 안의 시설들을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사용 전에 허락을 받도록 해라.

8. 식사를 준비하거나 쇼핑하기, 요리하기, 설거지, 청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

9. 어디를 갈 때에는 꼭 가는 곳과 시간, 돌아오는 시간까지 홈스테이 가정에 이야기하고 너무 늦게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10. (내가 잘 이해했는 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과 달리 와이파이가 무제한이 아니라 정해진 데이터를 구입해 사용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거나 다운받는 행위는 예의가 아니다. 

11. 식사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팔꿈치를 탁자 위에 괴는 행위는 예의에 어긋난다. 


대부분 상식적인 것들이지만 와이파이 사용이나 식사예절에 관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실제로 내가 미국에서 한달간 홈스테이를 하고 난 후의 소감이다. 유의사항 보다는 좀 더 홈스테이 생활을 즐길 수 있을만한 팁에 가깝다.

1. 언어에 자신이 없어도 방에 들어가 있기 보다는 최대한 거실에 나와 있어라. 가족들과 많이 마주치고 대화를 할 수록 친해지는 건 당연하다. 꼭 언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양해를 미리 구하고 영어사전 앱을 쓰면서 대화하거나, 바디랭귀지나 그림카드를 이용해서 대화를 하기도 했다. 나는 영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의 유교사상,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 미국의 총기규제와 의료보험 등 꽤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2. 한국 기념일을 챙기면 가족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에 갔던 나는 한국의 설을 스스로 이벤트의 날로 정하고 한복과 복조리 접기세트를 가지고 갔다. 가족들과의 전날 저녁시간에 내일은 한국에서 어떤 날이며 그래서 내가 한국의 전통의상과 명절 관련 아이템들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뒀다. 내일 퇴근 후에 함께 보고 체험해보자고 제안했다. 다들 너무 좋아하고 기대해주었으며 실제로 세뱃돈도 주셨다.ㅎㅎㅎ 그걸 노리고 세뱃돈 얘기했던 건 아닌데><! 


3. 미국 화장실, 샤워실에서는 물관리가 필수다 ㅠㅠ 생각없이 욕조의 커튼도 안 치고 신나게 샤워하다가... 물바다로 만들었는데... 일일이 페이퍼, 걸레로 닦아내느라 고생했다... 이건 홈스테이 집으로 가기 전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미국 가정은 우리나라처럼 물이 잘 빠지는 구조가 아닌 곳도 있으니 꼭 유념해둘 것. 정말 매너없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뒷처리를 잘 하지 않아서 홈스테이 가족 중 누군가가 미끄러진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4. 홈스테이 가족의 애완동물과는 정말 잘 지내는 것이 좋다... 홈스테이 가족이 두 리트리버와 한마리의 고양이를 길렀는데, 고양이처럼 긁어주면 개도 좋아할 줄알고 리트리버를 긁어주다가 리트리버가 그르르 소리를 냈고, 나는 그것이 고양이 그르릉 소리처럼 좋아해서 내는 소리인줄 알고 계속 긁어주다가... 그만 목을 물리고 말았다. 경고의 의미로 개가 문 것이라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말 공포스러운 순간이었고 홈스테이 가족들도 정말 놀랐다. 내가 머무는 동안에라도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낼지를 내게 물었지만, 내가 개에 대해서 잘 몰라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 그들에게 그 개는 소중한 가족인데 나 때문에 그 개를 다른 곳으로 잠시라도 보내야 한다면 그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묘안(?)을 냈다. 홈스테이 아버지께 마트에 가서 고기를 사다달라고 한 다음, 그 고기를 내가 직접 구워서 개들에게 주었다. 그리고 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공놀이를 신나게 했다. (다음날 내 팔이 근육통으로 쓸 수 없을 정도로...) 그 날 이후...  홈스테이 집의 개들은 나에게 절대 복종하며 나의 하교시간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홈스테이 생활 중 일어난 트러블을 잘 극복해 낸 케이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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