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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르당-말레이시아(2017.08)

르당여행기(1) - 르당을 가겠다고 결심하기까지

by 알피네(al_fine) 2018. 1. 3.

 지난 여름 절친 물개가 함께 일본을 가자고 저를 설득하고 있었죠.

저는 바다를 정말 좋아합니다. 내륙에서만 살았어서 그런지 탁 트인 바다를 보면 너무나 경이롭고 신기하고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달까요?

 

물개: 일본 가자. 후쿠오카 좋아.

나 : 일본 더울 거 같은데......

물개: 한국도 어차피 덥잖아.

나 : 음... 후쿠오카 바다야?

물개: 후쿠오카가서 바다 쪽도 가면 되지

나 : 후쿠오카 대도시라며.... 오키나와는 어때 그러면?

물개: 오키나와는 먼데.... 그래 네가 정 그렇다면 오키나와로 가자.

 

그렇게 저희는 당장 오키나와로 가는 비행기, 숙소, 차 렌트, 맛집, 스노쿨링과 같은 액티비티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비싸더라구요 ㅎㅎㅎ

 

나 : 너무 비싼걸...

물개 : 그러게...

나 : 어쩌지...

물개 : 근데 오키나와에 가고 싶은 이유가 정확히 뭐야?

나 : 바다.... 나는 사실, 맑은 바다에서 바다거북이랑 같이 수영하는 게 평생 꿈이야... 지난번에 봤던 모아나 같은 그런 바다 말이야...

물개 : 그것 때문에 오키나와를 가자는 거야?

나 : 오키나와 맑지 않을까?

물개 : 그럴것 같긴한데... 정말 여행에서 바라는 게 바다밖에 없어?

나 : 응.

물개 : 그럼 나 가고 싶었던 데가 있었는데... 혹시 갈래?

나 : 어딘데?

물개 : 르당.

나 : 르당? 프랑스여 설마?

물개: 아니. 말레이시아.

나 : 말레이시아...? 너무 멀고 비싸지 않을까?

물개: 한 번 찾아는 볼래?

 

찾아보았더니 글쎄....

(그 때 스크린샷을 떠 둔 것이 없어서 지금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서 full board 로 검색해보았습니다.)

 

 

 

하룻밤에 361.25 링깃!(링깃은 말레이시아의 화폐단위입니다. 1링깃당 대략 300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쌀 땐 250원 비쌀 땐 360원)

그러면 대략 9만 5천원 정도에 두 사람이

 

This offer includes:
- 2 nights stay in Rainforest Chalet
- Daily breakfast
- 2 sets / buffet lunch
- 2 sets / buffet dinner - 체크인을 하면 바우처를 줘요. 식당 갈 때마다 내고 입장해서 먹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부페식인데... 질릴 수도 있어요.
- 1 snorkelling trip to 4 stops (including gears rental)

 - 스노쿨링 1회 4 장소에서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정해진 구역이 있어서 배가 멈추면 사람들이 그 바다에서 하고, 또 다시 배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 1 snorkelling trip to Marine Park (including gears rental)

- 마린파크라고 해양공원이 있어서 해변에서 스노쿨링을 해요. 저희는 처음에 이곳에서 스노쿨링을 하고 그 다음날 4장소에서 하는 스노쿨링을 갔었습니다.) 

- Complimentary 2 way land transfer (Village Jetty <-> Resort) - 다른 리조트가 있는 해안으로 배를 타고 놀러갈 수 있어요. 내려주고, 정해진 시간까지 선착장으로 모이라고 합니다 ㅎㅎ 근데 이 때.... 저 할 말 많다는... ㅠㅠㅋㅋㅋㅋ

 

삼시 세끼 밥을 다 주고 (식당 부페 - 저는 맛있었고 물개는 맛없었습니다. 호불호 조금 갈리는 듯한, 차린 듯하지만 딱히 먹을 건 없는 그런 부페? 저는 말레이시아 음식이 흥미로웠고 먹다보니 맛있었어요)

 이틀 동안 스노쿨링을 하는데 하루는 마린파크에서 스노쿨링(해변에서 하는 스노쿨링), 하루는 배를 타고 나가서 4군데를 도는 스노쿨링이었어요. 그리고 제티를 타고 다른 해변 쪽으로 견학도 갈 수 있다는!

 

밥 안 사먹고 오로지 9만 5천원에 둘이서 하루를 맑은 바다에서 놀 수 있는 거죠.

 

물론! 저희는 성수기 때였기 때문에 (8월) 하루에 10만원 ~ 15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개한테 물어봐야 정확한데... 물개가 요즘 바빠서 ㅠㅠ 저희도 믿기지가 않아서 여러번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했습니다. 이 가격에 밥도 다 주고 스노쿨링도 2번이나 그것도 5장소에서 한다고??

 

물개와 저는 외쳤죠. 가자!!

 

그렇게 저희는 충동적으로 일본에서 르당으로 여행의 목적지를 바꾸게 되었죠.

과연 르당은 저희가 생각한 것만큼 낭만적인 곳이었을까요?

 

미리 이야기하자면, 저희는 르당에서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 곳은 꼭, 각자 가족끼리도 오고 싶다고......

겨울에는 파도가 심해서 들어갈 수도 없다는 르당....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해요.

지금도 가고 싶네요 ㅠㅠ

 

구체적인 여행기 포스팅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태국,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뒤 노력해보도록하겠습니다!

 

추가) 르당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비행기편만 잘 잡으신다면 무리되지 않는 비용으로 좋은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서 쿠알라 테렝게누로 가야하고 거기서 또 한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배가 막차가 일러서 아마 쿠알라 테렝게누에 도착한 당일에는 선착장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야 할 거에요.

저희 가는데만 이틀 걸렸습니다 ㅎㅎ 아침비행기로 가서 다음날 점심에 도착 ㅎㅎㅎ

각오가 조금 필요합니다...

 

그리고 라구나 리조트, 묵어보진 않았고 제티 타고 놀러가봤는데 저는 꼭 다음에는 라구나에 묵을 예정이에요. 그러나, 라구나는 좀 비쌉니다. 가격적 메리트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셔야 될듯요? 그런데 해변이 정말 예쁘고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ㅎㅎ

 

저희가 묵었던 르당 아일랜드 리조트도 추천하긴합니다. 그러나 원숭이의 습격을 받기도 했고(이건 저희가 좀 여지를 제공한 건 있는듯요... 해변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어요.... 저희가 유혹해버리고 만거죠 ㅠㅠ)

스노쿨링할 때 아니면 숙소에서 딱히 뭘 할 건 없어서 ㅎㅎ

 

그래서, 예산이 넉넉지 않고, 나는 제대로 된 스노쿨링을 원한다! 라고 하면 르당 아일랜드 리조트

나는 낭만적인 해변에서 이런저런 공연도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이것저것 많이 먹고 싶다. 나는 돈이 넉넉하다! 라고 하면 라구나 추천드려요. 대신 라구나는 빨리 예약하셔야지 곧 풀북됩니다.  저희도 라구나 갈까하다가 풀북이어서 처음부터 포기했더랬죠. 그리고 중국인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는 중국인 분들을 좋아하지만(중국인 친구도 있고 중국인 분들 친해지면 진짜 호탕><) 혹시 선호하지 않는 분들 있을까 봐 이야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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